안녕하세요 라디엄이에요. 신차 구매하고 1년이 안된 353일 동안 뒷 범퍼만 벌써 두번째 당했습니다(또륵). 사고 났을 때 화도 많이 났고 사고 처리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보험 처리 경험이 생겨 정보를 공유해봅니다. 두 번 모두 사고가 경미해서 수리하는 것이 더 손해라고 판단했기에 합리적으로 미수선처리 비용만 받았어요. 보험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 보험사랑 다퉈 받아냈으니 막막하신 분들께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해요.
사고 블랙박스 영상
제가 당했던 사고 블랙박스 영상 먼저 같이 보시죠
00:00 첫번째 사고 영상 시작
00:09 첫번째 사고 충격 장면
00:20 두번째 사고 영상 시작
00:37 두번째 사고 충격 장면
첫번째 사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를 박고 오리발(뺑소니) 당했어요. 블랙박스 영상을 다시보면 누가봐도 운전자가 충격을 느꼈을 것 같은데, 차주에 전화하니 아주머니가 운전을 잘 못해서 전혀 몰랐다고 하네요(왈왈).
두번째 사고
퇴근길 정체 중 경미하게 박았으나 저도 운전 중에는 못느꼈고 이후 블랙박스 확인하다가 발견해서 경찰서 방문해서 잡았어요. 경찰서에서는 저도 암묵적으로 넘어갔으니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대방 보험사 통해 처리했어요.
주차중 접촉사고 처리 순서 ① : 블랙박스로 가해 차량 번호 확인
처음 사고 당했을 때는 내가 일방적으로 사고를 당한것인데, 너무 당황스러워서 내 자동차보험 보험사에 전화를 했어요. 누가봐도 가해차량 보험이 적용되어야되므로, 가해차량의 차주가 누구인지 알아야해요. 블랙박스를 통해 가해차량의 차량 번호를 확인하면 어떻게든 가해자가 누구인지 찾을 수 있어요.
①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사고가 났다면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가해 차량 연락처를 받을 수 있어요.
② 그 외 장소에서 사고가 났다면 가까운 경찰서 '교통조사계'에 방문해서 사고 접수하면 가해 차량 연
락처를 받을 수 있답니다.
가해 차량을 찾을 때 주의사항
★ 지구대(파출소)에서는 해당업무를 하지 않아 경찰서에 방문해야해요
★ 블랙박스는 새로운 데이터를 계속 덮어 쓰기 때문에 경찰서까지 차로 이동하기 전에 사고 영상은 백업해서 USB 또는 핸드폰에 담을 것
★ 블랙박스에 촬영된 가능한 모든 정보 확인 (사고 시간, 사고 장소, 가해 차량의 차종, 번호, 색상 등)
주차중 접촉사고 처리 순서 ② : 가해 차주와 합의 또는 보험처리 결정
경찰서에서 가해 차주에 연락을 하던지, 아파트 관리소 통해 가해 차주에 직접 연락이 가능해요. 가해 차주 의사에 따라 3가지 경우가 있어요
1. 가해 차주와 합의
2. 가해 차주의 자동차 보험(대물)로 처리
3. 가해 차주가 무보험자동차인 경우 내 무보험차 상해 특약으로 처리
3은 최악의 경우이고 불법이므로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가해 차주가 제안하는 방향에 따라 1 또는 2로 진행하면 되겠지만, 2의 경우와 같이 가해 차주의 자동차 보험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처리 후에 번복하거나 딴소리할 리스크를 막을 수 있어요.
주차중 접촉사고 처리 순서 ③ : 보험사와 수리 및 보상 방법 결정
가해 차주가 보험처리를 하겠다고 결정하면, 가해 차주의 보험사 또는 보험사를 대리하여 손해를 평가하는 손해사정사가 연락이 옵니다. 이제부터 가해 차주는 빠지고 피해 차주와 보험사 간 협상이 시작되는거죠.
보험사는 사고 자료(사진, 블랙박스 영상) 및 피해 차량 정보 등을 물어본 뒤 해당 자료를 제공하면 스스로 과실율을 평가한 다음에 가해 차량의 잘못이 크다고 판단되면, 수리를 어떻게 진행 할지 물어봅니다. 보통 미수선처리라는 선택권이 피해 차량에 있음에도 보험사는 안내하지 않더라구요.
1. 수리를 진행한다면, 공업사에 맡기고 수리하는 동안 렌트카를 제공 받고 수리 필요한 부분만 수리 비용 청구하면 간단히 끝납니다.
2. 하지만, 사고로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도 아니라면 미수선처리가 가능한데, 피해 차량이 수리하지 않음(미수선) 의사를 밝히고 적절한 손해 비용을 받을 수 있어요. (미수선처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Q&A는 글 가장 아래에 정리해봤어요)
신차가 경미하게 부딪혀 칩이나 스크래치가 발생했는데 해당 부분 전체 교체가 아니라 공업소에서 도색만 살짝하는 정도면 수리하는 것보다 돈으로 보상 받는게 개인적으로는 이득이라 생각했어요 (돈벌 목적으로 악용하시면 큰일납니다!)
미수선처리 과정 ① : 보험사 의사 확인
이제부터 보험사와 협상이 시작됩니다. 미수선처리 시에는 내 손해를 돈으로 정확히 책정할 수 없기 때문에, 보험사도 일정 정해둔 금액 내에서 협상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돈을 뜯어내는 목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협상을 잘해서 손해를 최소화 하는게 좋겠죠?
보험사: "보내주신 사고 영상은 잘 받았습니다. 수리는 혹시 어떻게 진행할 예정이세요?"
라디엄: "외관상 조금의 스크래치가 있는데, 차를 뽑은지도 얼마안되고 도색보다는 부품 전체 교환이 가능할까요?"
보험사: "경미한 칩이나 스크래치는 도색으로 복구가 가능해서 부품 전체 교환은 처리되지 않아요"
라디엄: "그럼 수리보다는 미수선처리로 진행하려는데 가능할까요?"
보험사: "네, 미수선처리도 가능합니다. 금액은 어느정도로...?"
라디엄: "수리할 경우 얼마나 들지 한번 견적 받아보고 다시 전화드릴께요"
미수선처리 과정 ② : 수리비 산정 (부품명 및 부품번호 검색)
'수리를 했으면 얼마였다' 는 근거자료를 모으기 위해 피해 수리비용을 파악해봅니다.
내 차의 모든 부품 명칭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에요. 사고 부위 견적을 받으려면 명칭을 먼저 알아야겠죠?
현대/기아차의 경우 현대모비스 홈페이지에서 조회가 가능해요
[고객서비스] - [부품상세검색(WPC)] - [회원가입/로그인] - [차대번호] 입력
차대번호는 자동차등록증에서 확인이 가능해요
설계도처럼 아주 자세하게 부품마다 명칭이 다 나옵니다. 싼타페TM 기준으로 사고가 났던 뒷 범퍼는 '스키드 플레이트 리어 범퍼'라는 명칭으로 조회되네요 (싼타페TM 인스퍼레이션 등급은 외장이 추가로 많이 들어가서 WPC 파츠로 조회가 불가능하여 싼타페 카페에서 도움을 받았어요)
조회한 부품번호나 부품명칭으로 [고객서비스] - [부품간단검색] 에서 검색하시면 해당 부품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산타페TM '스키드 앗세이 리어 범퍼'는 교체 시 부품값만 199,225원이네요.
보험사는 간혹 낮은 등급의 차에 있는 부품으로 얘기하면서 부품비가 얼마 안나온다고 할 때가 있는데, 꼼꼼하게 찾아보셔야 해요! 저는 보험사에서 싼타페TM 일반 등급에 적용되는 '스키드 플레이트 리어 범퍼'는 19,800원 밖에되지 않았는데, 싼타페TM 인스퍼레이션(최상위 등급)에 적용되는 '스키드 앗세이 리어 범퍼'는 199,255원으로 무려 10배 차이였어요. 보험사는 만원짜리 부품이라고 주장하네요.
미수선처리 과정 ③ : 수리비 산정 (표준 공임 확인)
수리를 했다면 부품비 뿐만아니라 이를 수리하는 인건비(공임비)도 들겠죠? 공임비는 근처 자동차공업소에 방문해서 견적을 받아보셔도 되고, '카닥', '공임나라' 어플에서 견적을 받을 수도 있어요.
현대자동차의 경우 내가 정비 내용을 알고 있다면, 표준 정비시간 X 공임으로 수리비를 계산할 수 있어요. 블루멤버스 홈페이지에 작업별 표준 정비시간을 참고하세요! 2020년 기준 공임은 일반정비소(5~7만원/시간), 현대자동차 블루핸즈(6~8만원/시간)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수선처리 과정 ④ : 수리비 산정 (렌트비)
수리를 한다면 보험사에서 내 차와 똑같은 차로 렌트해줄 의무는 없고 동급 배기량에 유사한 사양의 차량을 기준으로 렌트카에서 온라인 견적을 받아보시면 비용 추정이 가능해요.
저는 SK렌터카에서 동급차량으로 렌트비를 조회해봤어요.
미수선처리 과정 ⑤ : 수리비 산정 (다른 수리 경우도 생각해보자)
만약 범퍼 전체를 교체하는 비용을 인정해주지 않고 보험사가 주장하는 도색만 하는 방법은 얼마인지도 한번 알아보고 협상 시 얘기할 수 있으면 좋아요. 도색은 부품비가 들지 않겠지만 말리는 과정이 있어 렌트비나 공임비가 더 책정될 수 있겠죠. 저는 블루핸즈 2곳 정도 전화를 해서 범퍼 교체할 경우, 도색하는 경우에 대해 각각 정비시간이 어느정도 걸릴지, 어느정도 공임이 나올지 유선으로 문의해봤어요.
미수선처리 과정 ⑥ : 최종 협상
지금까지 수리를 한다면 수리비(부품비+공임+렌트비)를 계산했고, 이 자료를 근거로 협상을 해봅니다. 2~3차례 전화를 했지만 대화 내용을 요약해서 적어봅니다.
라디엄: "안녕하세요, 미수선처리 건 주변에 견적을 몇 군데 받아봤는데요, OO만원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보험사: "OO만원은 실제 범퍼를 교체하는 수리를 했을 때 비용이므로 너무 과다합니다"
라디엄: "블루핸즈 및 공업사 몇군데 문의해보니 도색 시에 정비시간 XX만큼 들어서 렌트비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 않나요?"
보험사: "실제 수리가 아니라서...(무한 반복)"
라디엄: "저도 경미한 사고로 차에 손대고 싶지 않아 가능한 미수선처리로 진행했으면 합니다. 솔직히 얼마까지 가능하신지?"
보험사: "OO로 생각하고 그 이상은 안됩니다"
라디엄: "범퍼 파츠를 검색해보니 인스퍼레이션 등급에만 적용되서 범퍼만 19만원입니다. 조금 더 재고해주세요"
보험사: "그럼, 3만원 더 해서 OO이상으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라디엄: "네, 어느 정도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서로 합의한지 얼마 안되어서 입금계좌를 알려주고 미수선처리 비용이 입금된 후 과실 상계되어 사건 종결되었어요. 정해진게 아니라 조금 더 알아보고 시도해보는 만큼 보험 보상금이 크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네요.
미수선 처리 Q&A
Q. 미수선 처리는 불법이 아닌가요?
A. 합의 금액만 적당하면 가해 차량, 보험사, 피해 차량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입니다.
인명피해도 없고, 사고를 당장 수리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경미한 사고면, 피해 차량도 수리를 진행하거나 보험사와 수리 범위나 수리비를 산정하거나 정산하기도 번거롭겠죠. '당장 수리는 하지 않을 텐데, 사고에 대해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보상해달라'는 일종의 합의에요.
피해 차량 | ◎ 당장 수리할 필요가 없다면 현금으로 보상 받을 수 있음 |
보험사 / 가해 차량 |
◎ 수리를 진행하는 것보다 신속하게 처리 가능 ◎ 실제 수리비보다 낮은 금액으로 처리 가능 |
Q. 미수선 처리는 항상 진행 가능한가요?
A. 불가능 할 수도 있어요.
가해 차량이 대물보험에 가입되어 있어도 가해 차량의 동의도 있어야합니다.
Q. 미수선 처리는 사고 수리 견적의 70~80%만 지급을 원칙으로 하나요?
A. 정해진 원칙은 없어요.
보험사에서 지급 가능한 상한선을 얘기하면서 수리 예상 비용의 70~80%만 지급 가능하다고 하는데, 미수선 처리는 보험 약관에 없는 방법이기 때문에 보험사 내부 지침이나 규정에 따라 합의금 상한선이 있을거라 판단됩니다. 따라서, 70~80%는 대외적인 변명이고 상한선은 정해진 것은 없어요. 하지만, 보험이 실제 손해를 복구하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볼때 수리를 하지도 않았는데 수리 예상 비용의 100%를 지급하는 것도 유념하세요.
Q. 미수선 처리는 항상 피해 차량에게 이득인가?
A. 그렇지 않아요.
피해 차량 운전자가 차에 없을 때 발생한 사고가 경미하여 손해가 거의 없을 때만 이득이에요. 운전자가 차에 있을 때 사고가 발생하면 당장 아프지 않아도 후유증을 의심해봐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미수선 처리로 진행하시면 안됩니다.
Q. 미수선 처리시 보험사가 제시하는 금액은 합리적일까?
A. 그렇지 않아요.
위에 사례에서도 말했듯 내가 알아보고 협상하기 나름입니다. 협상이므로 보험사는 무조건 처음에는 낮게 부르고 시작할테니, 첫번째 제시하는 금액은 무조건 거절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피해 차량도 나름의 근거를 만들고 미수선 비용에 어떤 것을이 고려되는지 보험사에 질문을 많이하셔서 최대한 보험사가 패를 보여주게끔 하세요. 매일 이 일만하는 보험사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겠지만 내가 피해를 봐서도 안되겠죠?
사고는 내가 충분히 보상을 받는다고 해도 언제나 그 과정이 너무 스트레스 인 것 같아요. 저의 소소한 경험담이 사고 처리하실 때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덜고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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