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방 하나만 차갑거나 뜨거울 때 (편난방, 에어 빼기, 분배기, 구동기 교체)

올해 겨울 유독 추워서 보일러 틀일이 많았는데, 보일러를 켜도 방하나만 차갑거나 or 끄더라도 계속 뜨거운 편난방 현상이 있어서 2주 간 끙끙대며 공부해보고 시험해 보고 해결한 시행착오를 공유해보려 해요.

0. 목차

1. 아래와 같은 증상일 때 점검해볼 수 있어요
2. 우리집 보일러 분배기에 대해 알기
3. 공기(에어) 빼기로 해결해보기
4. 구동기(액츄에이터) 및 인서트 밸브 점검해 보기

1. 아래와 같은 증상일 때 점검해볼 수 있어요

1. 보일러가 지역난방인 경우 (집에서 개별 온도조절 가능)

2. 보일러가 10년 이상 오래되지 않아 셀프로 점검해도 문제없을 경우

    (오래된 보일러는 무조건 전문가 부르세요!)

3. 다른 방 모두 보일러가 문제 없이 작동하는데, 방 하나만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1) 방 하나만 보일러를 켜도 온도가 올라가지 않거나 1시간 이상 지나도 따뜻해지지 않는 경우

    (2) 방 하나만 보일러를 꺼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뜨거운 경우

2. 우리집 보일러 분배기에 대해 알기

편난방에 대해 문제 원인을 찾고 몇 가지 조치를 시도해 보려면 우리집 보일러 분배기가 어디 있는지,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먼저 알아야 해요. 아파트 기준으로 보일러 분배기는 보통 싱크대 아래쪽에 위치해 있으며 가로로 길게 라인이 2개 흐르고 세로로 가지를 친 것처럼 되어 있답니다.

2-1. 분배기 이해 첫 번째 : 급수라인 확인하기

보일러는 물이 공급되는 "급수(또는 공급) 라인"과 방 한 바퀴를 돌고 나와 다시 보일러로 들어가는 "회수(또는 순환) 라인"으로 구분되는데, 가로로 위아래로 놓여있는 라인이 각각 급수라인과 회수라인이에요. 단순히 위쪽이나 아래쪽이 급수라인이다고 확실할 수는 없고 급수라인을 확인하는 방법은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답니다.

(1) 보일러 카탈로그가 있다면 카탈로그에서 급수라인 확인

카탈로그로 급수라인을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고 확실해요. 모아뒀던 카탈로그 언제 쓰나 했는데 이번에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2) 보일러가 작동하는 방의 보일러를 켠 다음 먼저 따뜻해지는 라인 찾기

카탈로그가 없다면 작동하는 방의 보일러를 켜고 따뜻한 물이 흐르면 분배기의 위쪽, 아래쪽 라인 중 먼저 따뜻해지는 곳이 급수라인이에요. 따뜻해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고 손을 데일 수 있으니 장갑끼고 확인해 보세요.

저희 집은 분배기 아래쪽에 놓인 가로 배관이 급수 라인인 것으로 확인했고, 따뜻한 물이 급수라인을 통해 공급되면 급수라인 아래 세로로 놓은 4개 배관을 통해 각 방 난방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2-2. 분배기 이해 두 번째 : 각 방에 해당하는 난방 배관 찾기

분배기의 급수라인과 회수라인에 각각 세로로 연결된 배관은 각 방으로 통하는 배관이며, 배관별로 어떤 방에 대칭되는지는 난방배관 평면도를 통해 확인 가능해요. 보통 분배기가 있는 싱크대 아래 또는 싱크대 문에 부착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됩니다. 각 세로 배관에 부착된 밸브 손잡이를 가로로 놓아 잠그면 당연히 해당하는 방에 물이 공급되지 않겠죠?

저희 집은 침실1의 난방이 되지 않았고, 분배기의 왼쪽 2번째 난방배관에 해당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난방배관 평면도가 없다면 힘들겠지만 각 밸브를 모두 잠그고 하나씩 열면서 각 방이 따뜻해지는지 확인하는 수밖에 없어요.

3. 공기(에어) 빼기로 해결해 보기

보일러는 단순하게 뜨거운 물을 방바닥 아래 구불구불한 배관으로 흘려주고 순환시켜 방을 데우는 원리예요. 하지만, 물이 흐르는 배관에 공기가 찬다면, 가벼운 물이 바닥에 가깝게 뜨게 되고 따뜻한 물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난방이 잘 되지 않겠죠? 하지만, 요즘 보일러는 자동으로 공기를 빼기도 하고 바닥 아래 보일러 배관에 누수가 생기지 않으면 공기가 찰 경우는 잘 없답니다. 그래도 가장 간단한 방법이니 공기 빼기(또는 에어 빼기)를 먼저 시도해 봤고, 저의 경우 약 4일 정도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어요.

 

3-1. 공기 빼기 첫 번째 : 편난방인 방의 급수라인 밸브만 열어두기

급수라인에서 에어를 빼야 할지 회수라인에서 에어를 빼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대부분의 시설공사 기사님들은 급수라인에서 에어를 뺐어요. 분배기 중 급수라인이 어딘지는 위에서 찾았으니, 편난방으로 문제가 있는 방의 급수라인 밸브만 열어두고 나머지는 잠가줍니다. 방마다 차례로 열고 모두 공기를 빼라는 분도 있는데, 잘 동작하는 방의 공기를 굳이 뺄 필요 없습니다.

3-2. 공기 빼기 두 번째 : 우선 보일러를 잠시간 순환시키기

편난방으로 문제 되는 방의 보일러를 약 5~10분 간 가동해서 공기가 차 있는 물이 우선은 순환될 수 있도록 합니다. 편난방으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설정온도가 33도였는데도 한참 동안 23도에서 올라가질 않았어요.

3-3. 공기 빼기 세 번째 : 물 받을 준비와 공기 빼기 밸브를 열기

편난방으로 문제 되는 방의 급수라인 밸브만 열어둔 채로 급수라인의 위쪽에 부착된 그림의 공기 빼기 밸브를 열어서 공기를 빼줘야 합니다. 밸브를 열면 공기뿐만 아니라 보일러 물이 같이 나오기 때문에 공기 빼기 밸브에 PVC 호스를 연결하여 물과 공기를 함께 빼줘야 하며, 대야를 준비해서 물을 받아야 합니다. 보통 보일러 시공 후 분배기 옆에 공기 빼기용 PVC 호스가 같이 있지만, 없다면 밸브 입구 지름을 측정해서 구매해 주세요. 보통 밸브를 자주 동작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돌릴 때는 많이 뻑뻑해요.

3-4. 공기 빼기 네 번째 : 공기 빼기 및 공기 확인하기

공기 빼는 것은 영상으로 준비했어요. 이미 물을 여러 번 뺀 상태라서 맑은 물이 나오지만 처음에는 녹물이 나오니 더러워지지 않게 주변에 수건이나 대야를 잘 준비해 주세요! 영상의 PVC 호스 속과 소리를 잘 들어보면 물에 공기가 많이 섞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처음에는 공기 섞인 물이 나오며, 공기 없는 물만 나올 때까지 물과 공기를 빼주세요.

3-5. 공기 빼기의 결과는?

공기 빼기만으로 편난방 문제가 해결된다면 다행인 상황이겠죠? 하지만 저는 공기 빼기 방법을 터득한 뒤 처음 공기를 뺐을 때 바로 보일러가 잘 동작하였으나, 2일 뒤 다시 같은 방에 편난방 증상이 있었고, 다시 공기를 뺀 1일 뒤 편난방 증상 재발하였으며 이후에는 공기를 오랫동안 뺴더라도 편난방 현상이 해결되지 않았어요. 특히 어떤 날은 보일러를 껐는데도 계속 뜨거운 현상이 지속되어 공기가 차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했어요.

4. 구동기(액츄에이터)와 인서트밸브 점검해 보기

요즘 보일러는 각 방에서 개별로 조작하고 분배기에 부착된 구동기(Actuator)가 각 방의 전기신호를 받아서 보일러 온수의 유량을 결정 및 온도를 조절해 줍니다. 그리고 구동기는 내부에 전기신호를 받아 물리적인 신호를 보내 인서트 밸브(Insert Valve)를 열거나 닫아 실제 물이 흐르는 양을 결정한답니다. 그럼 밸브 제어기로 신호가 제대로 안 가거나, 구동기로 신호가 제대로 안가거나, 신호는 갔는데 인서트 밸브가 작동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겠죠?

보일러를 켜고 끄면서 보일러 구동기가 잘 작동하는지 점검해 볼 수 있고, 인서트 밸브가 뻑뻑한 것이 문제라면 윤활유를 뿌려서 간단하게 해결할 수도 있어요. 이러한 절차를 거쳐보고 구동기가 문제라고 확인된다면, 간단하게 동일한 모델의 구동기를 구매하셔서 셀프 교체하여 해결할 수도 있답니다. 구동기 셀프 점검 및 셀프 교체 방법과 후기는 아래 글 참고해 주세요.

보일러 구동기 셀프 교체 후기 (편난방, 액츄에이터, 온도도절기, 에어빼기)

저는 에어 빼기로 시간만 소모하고 결국에는 구동기 문제임을 확인하고 교체해서 해결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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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난방으로 고생했는데 인터넷에 보일러 구동기 문제를 다루는 내용은 거의 없고 대부분 에어빼기로 해결된다는 내용만 있어서 며칠동안 보일러 물만 수없이 빼면서 시간을 버렸어요. 혼자서 보일러 켰다 끄면서 관찰한 결과 구동기가 동작하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고, 구동기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도 공부하면서 결국 2주만에 해결했던 시행착오를 공유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