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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팁

가습기에 수돗물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가습기 물, 미국 환경 보호국, 논문)

겨울철 건조한 실내 습도 때문에 가습기를 이용하는 가정이 많을 텐데요, 저도 가습기에 항상 수돗물을 사용하는 도중 "바로 마시지도 않는 수돗물을 가습기에 사용하는 것은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다양한 의견들이 무분별하게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어서 미국 환경 보호국이나 위생화학 분야의 논문을 찾아보고 수돗물을 사용해도 되는지 한번 공부해 보고 자료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0. 목 차

1. 가습기에 수돗물을 넣어도 되는지에 대한 2가지 의견
2. 국내 가습기 제조사가 권장하는 물은?
3. 가습기에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맞을까?
4. 초음파식 가습기에 수돗물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5. 기화식 가습기와 가열식 가습기는 수돗물을 사용해도 괜찮을까?
6. 부지런한 관리가 필요한 가습기
7. 참고 자료

1. 가습기에 수돗물을 넣어도 되는지에 대한 2가지 의견

 네이버나 유튜브에서는 전문가이던 비전문가이던 아래와 같이 2가지 의견으로 나눠지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 가습기 균의 원인은 미생물인데 수돗물의 염소가 미생물을 제거하므로 수돗물이 더 좋다.
  • 수돗물은 정수기 물보다 철분이 많고 정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교수라고 나와서 설명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서로 달라서 다른 나라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미국을 기준으로 한번 검색해 봤어요.

2. 국내 가습기 제조사가 권장하는 물은?

대부분 국내 가습기 사용 설명서에 "수돗물 이외에는 사용하지 마십시오"라고 적혀있고, 일부 제조사는 "절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라고 하면서 수돗물 외의 물을 사용하면 뭔가 큰 고장이 나거나 균이 바글바글해질 것 같은 인상의 경고 메시지를 적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심 없이 수돗물만 사용해 왔고 정수기 물을 사용하기에 꺼려졌었죠.

 

 

 

3. 가습기에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초음파식 가습기에서는 수돗물보다 미네랄이 적은 증류수 또는 필터 된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 위원회(Consumar Product Safety Commission), 미국 환경 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National Library of Medicine)에 게재된 도쿄대학교 연구진의 저널에 따르면 모두 하나 같이 초음파식 가습기에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은 유해한 미생물이 공기를 통해 호흡기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증류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미국 환경 보호국(EPA) "가정용 가습기 사용 및 관리"

미국 환경 보호국(EPA)은 실내 공기질(Indoor Air Quality) 방침 중 가정용 가습기 사용 및 관리(Use and Care of Home Humidifiers)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게재했어요. 해당 글을 요약하면 특히 초음파식 가습기는 미생물(microorganism)이나 미네랄(mineral)과 같은 매체가 확산되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수돗물(tap water) 대신 증류수(distilled) 또는 물속 미네랄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필터 된 물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 위원회(CPSC) "가습기 청결 관리와 건강 문제"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 위원회(CPSC)는 "가습기 오염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음(Dirty Humidifiers May Cause Health Problem"이라는 안전주의보(safety alert)를 게재하였어요. 해당 문서에서 CPSC는 수돗물의 미네랄은 미세한 석회 성분(white dust)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초음파식 가습기에서 폐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고운 입자화 되어 분사된다고 합니다. 가습기로 인한 호흡기 질병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수돗물(tap water)을 사용하지 말고 증류수 또는 미네랄이 제거된 또는 적은 물을 사용하라고 합니다.

4. 초음파식 가습기에 수돗물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미국 환경 보호국과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 위원회는 초음파식 가습기에 수돗물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로 미네랄과 미생물 때문이라고 했지만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았어요. 도쿄대학교 위생화학 분야 교수진이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National Liabrary of Medicine)에 "초음파식 가습기가 만들어내는 입자의 영향"이라는 연구 저널을 게재했는데 그 자료에서 원인을 찾을 있었어요.

해당 저널은 수돗물(tap water), 실리카물(high-silica water), 정제수(ultapure water)를 이용하여 초음파식 가습기를 동작시키고 10주 정도 된 쥐들에게 호흡시켜 노출시킨  폐 조직(lung tissue)과 기관지폐포세척을 각각 수집하여 RT-PCR 방법으로 실험했고. 그 결과 수돗물을 담은 초음파식 가습기로 호흡한 쥐에서 높은 농도의 세포가 발견되었는데 폐포대식세포에 식균 되어 몇몇 요소와 유전자적 상호작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요. 해당 실험에 따른 결론은 "초음파식 가습기에서 수돗물로 분사되는 입자는 심각한 급성염증(acure inflammation)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미네랄 함유가 높은 수돗물은 부정적 영향을 끼칠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5. 기화식 가습기와 가열식 가습기는 수돗물을 사용해도 괜찮을까?

초음파식 가습기가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자료에서 수돗물 사용이 초음파식 가습기에서 유해할 수 있다고만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럼 기화식 가습기와 가열식 가습기에서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은 괜찮을까?"는 의문이 들었답니다. 미국 환경 보호국(EPA) 실내 공기질(Indoor Air Quality) 방침 중 가정용 가습기 사용 및 관리(Use and Care of Home Humidifiers)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화식 가습기와 가열식 가습기는 상당한 양의 미네랄을 확산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언급하고 있어요.

가열식 가습기는 "가열" 행위 자체로 미생물이 제거될 것이고, 기화식 가습기는 바람으로 기화될 수 있는 면적을 넓히기 위해 "필터"가 설치되므로 미생물이나 미네랄을 1차로 거를 수 있답니다. 상기 사진은 제가 사용하는 자연기화식 가습기 제품의 수조에 설치된 필터 사진이며 제품 리뷰도 따로 올려봤습니다.

6. 부지런한 관리가 필요한 가습기

앞선 내용으로 초음파식 가습기는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고 미생물이나 미네랄이 정제된 정수기 물, 정제수 또는 증류수를 사용하는 관리가 필요할 것이고, 정제수 또는 증류수를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노력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쿠팡 기준으로 정제수 10L 당 8,000원 정도 하니까 호흡기 건강을 생각해서 조금은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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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초음파식 가습기에서 정제수를 쓰거나 기화식 가습기나 가열식 가습기에서 수돗물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무조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수돗물도 12시간에서 24시간 정도 지나면 미생물이 급증하기 시작한다고 하므로 가습기를 매일 사용하는 겨울철에는 수조를 매일 갈아주는 부지런한 관리만이 우리 가족과 나의 호흡기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7. 참고 자료

EPA 『Use and Care of Home Humidifiers』

CPSC 『Can I Use Tap Water in My Ultrasonic of Impeller Humidifier?』

NIH Masakazu Umezawa 외 7명 『Effect of Aerosol Particles Generated by Ultrasonic Humidifiers on the Lung in Mouse』